분식회계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특혜와 삼성물산 합병의 적정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과 잇따르는 법적 분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된 의혹을 이어서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은 특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유는 상장 과정입니다.
1년 앞서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신설하는데, 매출과 이익이 부족해도 '시가총액과+자기자본'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이례적 회계처리와 이 제도에 힘입어 코스피에 무난히 입성합니다.
현재까지도 이 조건으로 상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부풀려진 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때문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집니다.
두 기업의 합병 비율은 1:0.35.
제일모직 주식을 3배가량 비싸게 쳐 두 회사를 합치겠다는 당시 결정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포함한 삼성물산 주주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은 이재영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이었지만,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4% 넘게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정작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일모직이 비싸게 합병될수록 이 부회장의 경영권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제일모직이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핵심 근거가 바로 성장 기대가 가장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이었습니다.]
엘리엇은 최근, 합병에 부당개입해 손해를 끼쳤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분쟁 절차에도 착수했습니다.
만약 이번 분식회계가 그룹 총수의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주도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이후 법적 소송은 물론 삼성그룹 경영권 전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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