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숨기고 바닥에 묻고…부유층 비밀금고의 세계

2018-05-05 27



비밀 금고. 2년 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발견된 데 이어,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에서도 발견됐다고 관세청이 밝혔습니다.

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 때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금고의 세계를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내에 잔뜩 쌓인 돈다발. 방 전체가 금고로 돼 있는 재벌가의 모습을 그린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자택에서 비밀 금고를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고급 금고는 주로 수입제품이 많지만 국내에서도 크기와 기능이 다양한 금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태은 / S금고제작업체 상무]
"주변 이웃이 내가 금고가 있는 걸 보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경우에는 밤에 (배달) 요청을 했던 경우도…"

아예 벽을 파내서 붙박이 식으로 넣는 벽금고나, 겉으로 표시나지 않게 바닥에 매설하는 금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수 철판 사이에 단단한 돌을 넣어 8cm 이상의 두께로 만드는 특수 금고. 그리고 블랙박스를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감시하거나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김일생 / 금고판매점 사장]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되지요? 내가 지문을 등록해놓았기 때문에… "

일반인이 구입하는 제품은 수백에서 수천만 원대지만 일부 부유층이 찾는 고급 금고는 수억 원을 호가합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