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으신 분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관람을 마친 뒤 박물관 매장에서 기념품 사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공립 박물관에서 사온 기념품이 중국산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국· 공립 박물관들. 저마다 한 켠에 기념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만의 특색이 담긴 기념품 보다 장난감이 더 많이 진열된 곳이 상당수입니다.
원산지도 다양합니다. 화산 원리를 실험하는 교재는 중국산, 조립 로봇은 필리핀산, 대만산과 유럽산도 있습니다.
[현장음]
(국립박물관인데 왜 이렇게 중국산이나 대만산이 많아요?)
"요즘 다 중국에서 만들어서 들어오는 거라서…"
직원들조차 원산지를 구분해내기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외국 친구한테 선물하려고 하는데 이거 국산이에요?)
"글쎄 왜 안 나와 있지?"
[강현선 / 서울 마포구]
"당연히 국산 제품일 거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조잡하게 만들어져서 아이들 안전사고 우려도…"
지난해 조사 결과에선 국산보다 외국산 제품 비중이 3배나 높은 곳도 있었습니다. 운영 기준조차 없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국립 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
"민간이 하는 경우도 있고.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거든요. "
뒤늦게나마 법 개정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김경진 / 민주평화당 의원]
"국산 기념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강제 의무조항을 넣는 것이 법 개정의 핵심입니다."
우리 것, 우리 만의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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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호영 이준희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