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는 '실시간 검색 순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시각 다른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검색하는지를 보여주지요.
지금부터 두 가지 사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인터넷 뉴스가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 몰리기도 하는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년 9월. 국회에선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 동의안이 부결됐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부결된 김 전 후보자가 다시 권한대행으로 임명되며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자 돌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이런 말이 올라옵니다.
"힘내세요 김이수."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3위, 2위, 1위로 올라섭니다. 실검 1위 내용이 궁금해 클릭한 네티즌들로 조회수는 또다시 올라갑니다.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김 권한 대행을 응원하는 글을 다룬 기사 수백 건이 쏟아졌습니다.
기사에는 특정 성향의 댓글들이 달렸고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현상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19일 프로야구 심판 구모 씨 논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심논란이 빚어진 심판의 이름이 실검에 오르자 해당 심판을 비판하는 온라인 뉴스와 댓글로 도배됐습니다. 댓글에는 심판의 부인 실명까지 노출됐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인터넷 여론은 마녀사냥처럼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 유통자에 불과하다며 현재 실검 순위 선정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드루킹 사건처럼 누군가 마음 먹고 여론을 조작해도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반면 구글 등 해외 포털은 여론 왜곡을 막기 위해 첫 화면에 실검 순위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자체 편집을 통해서 기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제공하고… 네이버가 사회적 이슈의 의제를 설정하는 위험성도."
네이버의 침묵 속에 오늘도 인터넷 공간은 왜곡된 여론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 진 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서수민
김 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