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서로 전단 살포를 중단한다는 합의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대북 인권운동을 해 온 민간단체들은 김정은이 서명한 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쌀이 담겨있는 2L짜리 패트병에 달러 한 장과 USB를 넣은 뒤 바다로 던집니다.
[현장음]
"전달!"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대북 단체들이 쌀과 구충제 등을 담은 700여 개의 페트병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와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대북 물품 살포입니다.
[김설혜 기자]
USB 등이 들어있는 이 패트병은 조류를 따라 8km가량 북으로 밀려올라가 오늘밤 북한 연안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가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일부 상납되는 것을 빼고는 물품의 90% 이상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건 USB입니다. 아이돌 그룹들의 공연 모습과 성경 내용이 담겨 있는데 북한이 체제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적대행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북 단체들은 자본주의 홍보는 적대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김용화 / 탈북난민인권연합]
"전단지하고 차원이 다른 쪽으로 보고, 이 운동만은 탈북민들이 마음을 담아서 순수하게 보낸다…"
통일부는 적대행위에 해당되는 물품이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사회갈등을 줄이는 차원에서 물품 살포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