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지뢰처럼 위험한 구멍, '포트홀'이라 불리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수많은 포트홀에 꽃을 심는 남자가 있습니다.
시위라고 합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성당 앞에 꽃을 든 젊은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곧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길바닥에 움푹 팬 구멍에 정성껏 꽃을 심는 겁니다.
달리던 차들은 속도를 늦추고 수선화와 제라늄을 피해 지나갑니다.
요즘 안톤 슈르만스 씨의 손길이 머문 도로엔 좀처럼 포트홀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안톤 슈르만스 / 브뤼셀 시민 : 포트홀에 화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재미난 방식으로 이슈화하려고 이러고 있습니다.]
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들이 급히 방향을 틀다 사고가 나는 등 포트홀 피해가 잇따랐지만, 당국은 무관심했습니다.
안톤 씨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이런 이색 시위를 벌여왔는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안톤 슈르만스 / 브뤼셀 시민 :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제가 꽃을 심은 포트홀 하나는 이틀 뒤에 보수되기도 했거든요.]
이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정도로 반향이 좋고, 브뤼셀에 온 해외 관광객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합니다.
[플로라 미첼 / 영국인 관광객 : 포트홀 때문에 타이어에 구멍이 나고 자전거들이 처박히잖아요. (꽃 심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안톤 씨는 브뤼셀의 포트홀이 다 사라질 때까지 이 예쁜 시위를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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