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핵, 리비아식 해법' 언급... 회담 성패 관건 될 듯 / YTN

2018-04-29 1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 핵 해결 방법으로 '리비아식 해법'을 언급했습니다.

극도의 압박을 통해 핵을 포기하도록 한다는 방식인데 북한의 구상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카드가 실제 협상장에 올라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가능한 빨리 갖기를 원하지만, 세부 시간과 장소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3명을 먼저 석방하는 게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말했습니다.

[존 볼턴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이 이 점(미국인 3명 석방)을 매우 무겁게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봐요. 그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기다릴 것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존 볼턴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비핵화라고 할 때 2003년과 2004년 사이 리비아 모델을 많이 생각해요. 물론 리비아는 북한에 비해 핵 프로그램의 양이 훨씬 적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게 우리가 합의한 것이에요.]

리비아식 해법은 극도의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통해 사실상 항복 선언 형태의 핵 포기 방식을 말합니다.

'선 포기, 후 보상'의 순서인데,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는 몇 년 뒤 나토군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처형됐습니다.

볼턴은 '리비아식 해법'의 이유로 북한이 과거에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존 볼턴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은 1992년에도 한국과 비슷한 핵 포기 맹세를 했지만, 그 약속을 어겨 결국 거짓말을 한 셈이죠.]

하지만 카다피 처형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계개선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킨 뒤 뒤통수를 쳤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 강한 반발감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리비아식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회담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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