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 서울시에 맞춘다…시차 30분 없앤다

2018-04-29 4



지금 시각 오후 7시 20분이 조금 지났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평양은 30분을 늦췄고, 그래서 지금 평양시간은 6시 50분이 조금 지났습니다.

김정은이 금요일 정상회담 때 이런 30분 시차를 없애겠다고 갑자기 제안했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 강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평양 표준시를 제정한 건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5일부터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평양시간을 새로 만들며 우리보다 30분 늦췄습니다.

[조선중앙TV(2015년 8월)]
"30분 늦은 시간,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

그 바람에 이번 정상회담을 포함해 다양한 남북행사 때마다 행사는 정각보다는 30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양시간에 맞추자는 북한 요구 때문입니다.

판문점에 온 김정은 위원장은 원래대로 돌아가 평양시간을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댄 이유는 민족적 동질감 회복이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부대변인]
"이 곳에 오기까지 불과 몇 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 하며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하자고… "

그동안 남북은 30분 시차로 인해 업무에 혼선을 빚어 왔습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입출경 시간을 헷갈려 했습니다.

남북 정상은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경제적 지원을 받는데 생기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사전조치란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una@donga.com
영상취재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