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다음 달 안에 북한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그 장면을 전세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핵을 갖고 어렵게 살겠느냐며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장 폐쇄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음 달 안에 북한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폐쇄 장면은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을 북한에 초청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고 북한이 준비가 되는대로 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이미 못 쓰는 것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과 관련해선,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크고 건재한 갱도 2개가 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핵실험장 폐쇄 문제는 당초 회담 의제가 아니었지만 김 위원장이 먼저 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도 외신에 공개했지만, 우리 언론은 현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핵을 갖고 어렵게 살겠냐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북미 대화를 해보면 자신이 핵을 미국에 겨냥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미국도 알게 될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우발적 충돌과 확전 위험을 관리할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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