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 성과를 '위장 평화쇼'라고 연일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다른 야당들도 한국당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상봉 순간.
함께 TV를 시청하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환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고, 정의당에서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한국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지도부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체제를 향한….]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이번 정상회담이 '위장 평화 쇼'에 불과한 데다 미국이라면 이런 위장 평화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혹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 특검을 주장하며 화력을 집중하던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이 여권에 넘어갈 수도 있는 데다, 여론마저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회담 당일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가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문구를 순화해 글을 다시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담겨 있어서, 청와대가 국회 비준 동의를 받겠다고 하면 보수 야당으로서도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물론 같은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조차 한국당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는 것도 정치인의 한 몫입니다. 매번 비판만 하는 고약한 심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무엇보다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가 나온다면 선거에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한국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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