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일본 정부도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도쿄 연걸합니다. 황보연 특파원!
일본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북한을 믿을 수 없다", "겉으로 짓는 미소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던 일본 정부 입장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도 커 보입니다.
특히 일본인 납치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이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국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도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흔쾌히 응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납치문제는 일본과 북한이 직접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납치문제에 어느 정도 진전이 생긴다면 이를 지렛대로 일본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미 일본과 북한 사이의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사학 스캔들과 고위 관료 성 추문 등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반전을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50%대였던 내각 지지율이 최근 30%대로 추락했는데, 납치문제가 잘 풀리고 북일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어느 정도 지지율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오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납치문제 해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북 간의 논의할 현안이 워낙 많아 일본 납치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또 납치문제가 거론된다고 해도 이미 북한이 공식적으로 더 이상 생존하는 일본인 납북자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눈에 띄는 납치문제의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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