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박병호에 악플 4만 건…네이버는 뒷짐

2018-04-26 1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댓글 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네이버지요.

하지만 명예훼손 등을 막는 장치 마련에는 소홀했습니다.

그 구체적 사례를 김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이버 이용자가 기사에 남긴 댓글입니다.

야구선수 박병호가 홈런을 치면 '운 좋게 얻어 걸렸다'고 쓰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삼진 왕'이라고 조롱합니다.

이 네티즌 혼자 6년 동안 네이버 뉴스에 달아온 악성 댓글은 4만 3천 7백건.

박병호 선수는 경찰에 고소하지도 못한 채 속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병호 / 넥센 히어로스 (2016년 1월)]
"정말로 만나보고 싶어요.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 사실을 모를리 없는 네이버는 아이디 정지나 댓글 차단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악플 등으로 인한 온라인 명예훼손과 모욕 사건은 2016년 1만 5천 건으로 4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집니다.

악성댓글을 신고하려면 휴대폰 본인인증에서 구체적인 권리침해 내용과 증빙 파일 첨부까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네이버가 악성댓글에 눈 감고 댓글 장사에 집착하는 동안, 피해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 진 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강 민
김 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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