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스튜디오입니다.
밤이 찾아오면서 제 뒤에있는 경의선 철교에도 불이 들어왔는데요.
이곳에서 멀지 않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실향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오늘은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고 합니다.
전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기실에서 화장을 매만지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잠시 뒤 고운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무대 위에 오릅니다.
[현장음]
"백두와 한라가 서로 손을 잡으면… "
다채로운 연주와 율동에, 외국인 관객들도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휴대전화를 든 관객들의 손길도 바빠집니다.
[김 성 / 전북 군산시]
"보니까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도 좀 날듯하고…"
오늘 공연을 준비한 건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예술단원들.
탈북 전 예술 전공자들이 4년 전부터 공연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연하 / 임진강 예술단원]
"이 분들(남한 관객)도 북한 문화를 알게 되면 (통일 뒤에도) 북녘 땅에 가서 낯설지 않을 거고… "
망원경 너머 황해도 개풍군에 가족이 있는 백영숙 씨는 정상회담 성공으로 재회의 날이 가까워지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백영숙 / 임진강 예술단장]
"(여기서) 한 4km 정도 되니까, 그 정도에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동생이랑 다 사는데 통일되면 먼저 갈 수 있겠죠."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 단원은, 통일 뒤 북녘에서 전공을 살려 일할 날을 꿈꿉니다.
[오수연 / 임진강 예술단원]
"(북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가 건강관리나 웃음치료, 이런 것들도 하고 싶고… "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