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현장에서 여성 작업자를 잡아끌고 밀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명희 이사장이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폭언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갑질' 동영상이 공개되기는 처음입니다.
이명희 이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은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옥상에서 흰색 안전모를 쓴 여성 작업자에게 다가가 얼굴에 삿대질을 하고 심하게 나무라는 몸짓을 했습니다.
여성 작업자는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두 손을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부동자세로 서서 중년 여성에게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습니다.
중년 여성은 여성 작업자의 왼팔을 잡아끌어 반대쪽으로 내쳤으며 계속 쫓아가며 어깨를 밀치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남성 작업자가 황급히 중년 여성을 뒤에서 잡고 말렸지만, 오히려 중년 여성은 남성 작업자가 가지고 있던 종이뭉치를 빼앗아 바닥에 내팽개쳤습니다.
제보자는 "이 영상이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공사 당시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성 작업자는 협력업체 직원이며 이날 보고 과정에서 이 이사장에게 지적을 받는 상황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복수의 대한항공 직원은 동영상 속 중년 여성이 머리 모양, 의상, 몸짓 등으로 보아 이명희 이사장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동영상 속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폭행·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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