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도 오산에서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원룸에서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드라이비트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 때문에 주민 10여 명이 다쳤는데 이런 건물이 서울지역 다세대 주택의 30%나 됩니다.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층 원룸 건물에서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그런데 연기가 건물의 한쪽 벽에서 집중적으로 솟구칩니다.
[오산시청 관계자]
"두 면만 드라이비트예요. 나머지 두 면은 까맣게 된 게 탄 게 아니에요. 그을린 거지."
연기가 많은 쪽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었는데 안쪽에 스티로폼을 넣은 뒤 시멘트를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는 식입니다.
[이은후 기자]
"화강석으로 지어진 외벽은 불길에 그을리기만 했는데요, 바로 옆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벽면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심하게 찢기고 파손됐습니다."
서울지역은 원룸이나 빌라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30% 정도가 드라이비트로 지은 건물입니다.
시공기간이 짧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지만 불이 금방 옮겨붙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 이후 6층 이상 건물의 드라이비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창식 /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건축자재) 고급화를 해야 하고요. 불연재나 난연재 같은 것을 써야 하는 거죠. (안전과 비용 중) 선택을 해야…"
그러나 2015년 이전에 지은 6층 미만 건물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완강기나 비상구같은 탈출통로를 최대한 확보해야 최악의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