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노사 합의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향한 첫 고비를 넘었지만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 산업은행과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노사 잠정 합의로 한국GM은 당장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3조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은 이달에만 부품대금 등 최소 9천억 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합니다.
한국GM은 미국 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우선 유동성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입니다.
노사 합의라는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이제 GM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됩니다.
[베리 앵글 / 美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 회생 계획을 완성하고 이 계획의 실행에 필요한 (정부·산업은행)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첫 관문은 GM 본사가 산업은행에 투자확약서를 요구한 오는 27일까지입니다.
GM 본사는 한국GM 측이 빌린 3조 원가량을 출자 전환하고, 대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신,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7% 만큼인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과 동시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습니다.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져 GM 견제 권한을 잃게 되기 때문인데, GM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GM의 부평·창원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세금 혜택을 달라는 요구도 주요 협상 과제입니다.
[홍영표 / 국회 환노위원장 : 정부는 한국GM이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GM 본사가 한국GM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의지가 확인되면 자금 투입과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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