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월급날 사회복무요원들의 차비만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되자 뒤늦게 주긴 줬는데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구미시의 궁색한 해명 들어보시죠.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급날인 지난 10일, 구미시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214명은 시청에서 보낸 문자 한 통을 받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이번달 월급 중 교통비를 주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미시 사회복무요원]
"어떤 친구는 그 돈(월급)을 좀 아껴써야 하는데 자기 쓸돈이 적어지니까 밥먹는데 저희랑 못 어울려 먹고…"
한 사회복무요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에서 짓는 수백억짜리 테마파크 기사와 문자를 함께 올리며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구미시가 예산이 없어 줄 수 없다던 교통비는 1인당 4~5만 원, 모두 958만 원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구미시에 물었습니다.
[구미시 관계자]
"올해 1~3월분 국비보조금이 내려왔는데 그 부분에서 이번 달에는 예상치 못하게 인원이 증가되면서…"
받아놓은 예산 보다 인원이 갑자기 늘어 지급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른 지자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
"예산 한도 내에서 (복무요원) 인원을 받아서 근무를 하고… 줄 월급이 없는데 (인원) 받아가지고는 안 되잖아요."
인터넷 카페·SNS 등에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구미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배유미 기자]
"논란이 일자 구미시는 문자를 보낸 다음날 곧바로 밀린 교통비를 지급했습니다."
다음달 교통비를 미리 당겨 부랴부랴 챙겨줬지만 구미시의 안일한 행정에 시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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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