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회장이 경찰에서 20시간 넘게 조사받고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9시 30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황창규 KT회장은 오늘 새벽 5시 50분쯤 귀가했습니다.
20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황창규 회장을 상대로 불법 후원에 관여한 정도와 후원금을 낸 목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황창규 회장은 KT 전 현직 임원들이 2014년에서 2017년까지 국회의원 90여 명의 후원회에 법인자금 4억3천여만 원을 불법 후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자회사를 거쳐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치자금법상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KT측이 자금 출처를 감추고자 여러 임원 명의로 후원했으며, 이 과정에 황 회장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법 후원금은 KT가 주요 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입법 사안을 다룬 정무위원회와 통신 관련 예산과 입법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KT 최고경영자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입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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