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여배우 최은희 씨가 어제 밤 별세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최은희 씨는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이끈 기념비적인 배우였습니다.
먼저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계의 큰 별이 이제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최은희 씨가 향년 92세의 일기로 어제 별세했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신장투석을 받아온 최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신정균 / 고 최은희 씨 장남 ·영화감독]
"신장투석을 일주일에 3번 했어요. 기력이 떨어지신다고 하셔서 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갑자기 혈압이…"
1942년에 데뷔한 고인은 김지미, 엄앵란 씨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전설적인 스타의 별세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예술 각계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혜선, 윤일봉, 태현실 등 원로배우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태현실 / 영화배우]
"최은희 선생님은 저희 여배우들의 우상이죠. 이제는 좋은 곳에 가셔서 아주 편하게 잘 지내시길…“
영화 상록수, 빨간 마후라 등 유독 고인과 호흡을 많이 맞췄던 배우 신영균 씨는 특히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영균 / 영화배우]
"몇 년 동안 지켜보면서 굉장히 나도 힘들었어요. 나도 따라가게 되면 (천국에서) 같이 한번 또 출연합시다."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모레 진행됩니다.
채널A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