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날을 맞아 김정은이 어제 할아버지를 참배했습니다.
지난 해와는 몇 가지가 달랐습니다.
우선 군복이 사라졌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김정은이 지도부를 이끌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최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결의를 굳게 다지였다."
그런데 수행원 모습이 지난해와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해는 총정치국장 황병서를 비롯해 카키색 군복이 절반이었지만 올해는 모두 검은 정장뿐입니다.
군부가 싹 빠지고 당과 내각 인사들로만 채워진 겁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김정은 동지께 충정을 맹세하는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들의 예식이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는 군의 대대적인 충성 맹세가 있었지만 올해는 군이 전혀 안 보입니다.
앞서 진행된 국무위원 부위원장 인사에서도 군이 배제됐는데 의도적인 군부 힘 빼기로 보입니다.
군에서 당으로 통치 체제가 완전히 옮겨 갔다는 분석입니다.
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한 대외 메시지란 해석도 나옵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김정은의 발걸음도 조심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kwak@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