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댓글 시스템…추천 수 조작해도 속수무책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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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드루킹' 김 씨가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할 수 있었던 건, 허술한 댓글 관리 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 김모 씨 등 3명이 네이버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건 지난 1월 17일 밤입니다.
이 순간을 한 누리꾼이 촬영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는데, 댓글을 추천한다는 '공감' 숫자가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특수 프로그램으로 추천 수를 조작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공감 수가 1분 만에 400개 이상 늘어났는데,
경찰은 이 영상을 근거로 수사 중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공감 수가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현상부터, 시험용으로 만든 댓글이 지워지기까지.
누리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댓글이 조작된 게 아닌지 의심합니다.
[이채린 / 서울 성북구]
"편향된 댓글이 많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조작이 될 수도 있었겠다' 하는 의심이 들기도…"
네이버는 약관 조항을 수정해
조작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공격자가 좋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면 포털사이트가 그걸 분석해서 업그레이드시키고요. (그럼) 공격자가 또 이걸 분석해서…"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댓글 조작 행위는
정부가 나서서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