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에 마시는 커피는 평균 370잔에 이릅니다.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는 건데, 그만큼 커피 찌꺼기도 어마어마해서 서울에서만 하루 140톤이 배출됩니다.
애물단지 같던 커피 찌꺼기, 그냥 놔두면 쓰레기가 되는데, 이걸 친환경 퇴비로 활용하는 농가도 적지 않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200잔을 파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일주일에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만 20여 kg.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최근 걱정을 덜었습니다.
올 들어 자치구에서 커피 찌꺼기를 무료로 거둬가기 때문입니다.
[이항재 / 커피 전문점주]
"일주일에 종량제 봉투 2만 5천 원씩 해서 2봉지 정도 버렸는데 (이제는) 밖에다 바로 내놓으면 되니까…"
[김지환 기자]
"커피전문점에서 수거한 커피 찌꺼기는 이렇게 따로 마련된 재활용센터로 가져오는데요. 이후 축산농가로 옮겨져 퇴비로 재활용됩니다."
알밤을 재배하는 농가에는 훌륭한 자양분으로, 한우 농가에서는 톱밥 대신 사용됩니다.
커피 퇴비에 질소, 칼륨이 풍부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주민에게도 인기입니다.
[정진원 / 한우 농장주]
"제가 퇴비를 주겠다고 하면 동네 분들이 싸울 정도예요. 화학 퇴비보다 농산물이 많이 나오고 병충해에 훨씬 강하다고… "
자치구도 소각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이종진 / 송파구청 재활용사업팀장]
"쓰레기 전량을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5천만 원 이상의 처리비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모든 커피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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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승환 채희재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