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정의당의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던 공직 후보자들은 정의당이 반대하면 예외 없이 낙마했는데, 이번엔 어떻게 될 지 관심입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진 초기, 정의당은 제대로 직무 수행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추혜선 / 정의당 수석대변인 : 날선 개혁의 칼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흠결을 안고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하지만 추가 의혹이 드러나며 여론이 돌아서자 자진 사퇴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최석 / 정의당 대변인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의당이 사퇴를 촉구한 공직후보자는 예외 없이 사퇴 수순을 밟았습니다.
지난해 6월 사퇴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은 음주운전 고백과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유감을 표하는 정도였지만 나중에 도둑 혼인신고 사실까지 드러나자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후에도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이 줄줄이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오른 뒤 후보직을 내려놓았습니다.
반면 논란은 됐지만 정의당이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았던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송영무 국방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은 임명됐습니다.
원내 의석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이처럼 공직 후보자의 진퇴를 결정짓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 눈높이로 사안을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정의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또 진보정당으로서 평소에는 친정부적 성향을 띠지만 반대로 돌아설 경우 정부 여당의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지는 것도 정의당 데스노트의 적중률이 높아지게 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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