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했습니다.
회동에서 두 사람은 주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았고,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발 개헌안과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홍구 기자!
오늘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 알려주시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에서 회동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회동은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이 남북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으며, 한국당 측은 국내 정치문제까지 전반적으로 다루자고 해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서 회동에서 요구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의 개헌안과 최근 문제가 되는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답변 없이 듣기만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해선 두 사람이 의견을 주고받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홍준표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정상회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회담은 북핵 폐기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돼야 한다며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리비아식 폐기를 요구했으며 완전한 북핵 폐기 전에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홍 대표는 정치보복을 중단할 것과 6월 지방선거에서의 청와대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으며 경제 파탄의 책임이 큰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회동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강효상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습니다.
회담 분위는 화기애애하지는 않았지만 삭막하지도 않았으며 북핵 문제에 대한 남북 문제 해법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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