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가족 위해 은퇴"... "침몰 직전 배 떠나는 선장" / YTN

2018-04-11 0

미국의 국가요인이자 공화당의 의회 수장인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이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청소년기인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하는 게 더 중요한 가치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침몰 직전인 공화당을 버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 1998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위스콘신주 연방 하원 의원이 된 뒤 내리 10선을 지켜온 폴 라이언.

2012년엔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나서며 40대 기수로 우뚝 섰고, 2015년부터는 입법부 수장인 하원의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런 그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폴 라이언 / 美 연방하원의장 : 올해가 나의 의원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입니다. 내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운 뒤 은퇴할 것입니다.]

정치적 입지의 정점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바로 가족입니다.

새 임기를 맡으면 현재 10대인 세 자녀와 함께 하지 못하고 '주말 아빠'가 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폴 라이언 / 美 연방하원의장 : 내가 1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 내 딸이 그 나이입니다. 인생을 돌아보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걸 후회하는 사람이 되기 싫습니다. 내가 새 임기를 맡으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 기억할 겁니다.]

라이언의 이런 결단은 가족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미국적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다른 정치적인 해석도 나옵니다.

성향이 맞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동행을 끝내고, 공화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11월 중간선거의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입니다.

[폴 라이언 / 美 연방하원의장 :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길 것 같아서 은퇴하는 건 아닌가요?) 전혀 아닙니다. 나는 처음부터 의사봉을 잡기 위해 의원이 된 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라이언은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라이언이 빠진 공화당의 중간선거가 한층 더 어렵게 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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