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아파트 화재가 있었죠?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는 사인이 나왔지만, 탈출 흔적이 없어 의문이 제기됐는데, 경찰은 가장인 박 모 씨가 방화했을 수 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가족 4명 사망 화재가 '방화'냐 '실화'냐, 제기된 의문점을 풀기 위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일가족이 숨진 안방 출입구 주변에서 옷과 종이에 불이 붙은 흔적이 있고, 그 옆에서 라이터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전기 누전 흔적이 없고, 인화성 물질이 없었습니다.
여기다 박 씨가 아파트 5채와 분양권 2건 등 부동산 투자에 따른 자금 문제로 고민했고,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미뤄볼 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박 씨가, 아내가 외출한 사이 불을 지른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경찰이 여전히 의문을 풀지 못했습니다.
보통 불이 난 현장에는 연기를 마신 시신이 몸을 뒤틀거나 대피하려는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숨진 박 씨와 아이들 3명은 침대와 방바닥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김용준 / 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장 : 일반 화재 패턴과 많은 차이가 보여 현장 감식을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현장보완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처지를 비관한 박 씨가 아이들을 숨지게 한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면 화재 원인 등에 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29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40대 아버지인 박 씨와 13살, 11살, 8살 된 아들 3명이 숨졌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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