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곤지암'엔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봉 2주 만에 2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포영화는 여름'이란 공식까지 깼는데요,
흥행의 비결을 김종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으로, 옷으로 눈을 가린 채 스크린을 주시하는 관객들.
영화 속 비명소리에 귀까지 막습니다.
공포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방성준 / 서울 동대문구]
"친구들에게 많이 들어서 한 번 보러 왔는데요. 처음엔 팝콘이 잘 들어가다가 나중엔 못 먹겠더라고요. 무서워서."
폐업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괴기스러운 공포체험을 담은 영화 '곤지암'이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넘었습니다.
비결은 관객들이 직접 공포를 체험하도록 한 '가상현실' 효과입니다.
[최서은 / 서울 종로구]
"실제 곤지암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이 엄청 실감나고. 제가 거기 가있는 것 같았어요."
배우들의 얼굴에 부착한 일명 '페이스캠'을 활용해 공포스런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겁니다.
씬의 99%를 배우들이 직접 촬영했습니다.
[정범식 / '곤지암' 감독]
"다양한 카메라를 배우에게 장착을 하고 진짜 직접 찍어낼 수 있다고 하면 훨씬 더 생생한 체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너무 무서워서 팝콘을 다 흘렸다' '긴장 탓에 구긴 티켓에게 미안하다'는 관객들의 SNS 후기글도 흥행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공포체험'을 무기로 한 영화 곤지암, 역대 한국 공포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장화홍련의 314만 기록을 깰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