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에…월 20만 원 기숙사 건립 ‘그림의 떡’

2018-04-07 4



이처럼 심각한 대학생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공공 기숙사를 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착공조차 못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앞에 현수막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대학생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기숙사' 건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입니다.

행복기숙사는 한 달에 20만 원 정도면 방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이 행복기숙사가 들어설 부지인데요,

바로 뒤에 보이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건축허가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주민]
"요새 대학생이 말이 대학생이지 공부하고 이런 거보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 대학교 안에 기숙사 지어주면 되지, 그 넓은 땅에"

부지 바로 앞, 초등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겁니다.

집값 하락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기숙사 들어왔는데 되게 시끄럽고 밤에도 애들 뭐하고 소문나면 아무래도 선호도가 떨어질 거 아니에요."

구청은 기숙사 건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북구청 관계자]
"이미 다 협의 거치고 필요한 서류 조치를 다 한 상태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를 조금 넘는데, 대학이 몰린 서울은 10%에도 못 미칩니다.

기숙사 입주가 늦어지면서 비싼 등록금에,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돼, 애꿎은 대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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