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할 대학입시와 관련해 교육부 차관이 전화 한 통으로 정책 변경을 요청해 논란입니다.
대학들에게 갑자기 수시모집 대신 정시모집을 늘려달라고 했는데, 오락가락 정책에 학교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금요일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대와 중앙대, 경희대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현재 고2학생들에게 적용될 2020년 대입제도와 관련해 "정시 모집 비중을 늘려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정시는) 재수생이나 검정고시생이나 만학도들이 보는데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못 들어가니까 그런 부분들이 불이익 되면… "
연세대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을 125명 늘렸고 다른 대학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황스러운 건 대학뿐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입시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
"수시가 확대되는 추세에서 갑자기 정시가 늘어난다든지 정책적 기조가 혼선이 있다는 거 자체는 수험생 입장에선 혼란이…"
[대학입시 상담센터 관계자]
"'학종이 좀 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먼저 기사가 나간 건 아닌 거 같고 협의해 나가면 좋겠다… "
대학입시 제도는 적어도 3년 전에 확정한다는 '대입 3년 예고제'가 무력화됐다는 불만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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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