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광폭 외교에 거침없는 개방 행보 / YTN

2018-04-02 0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예술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가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립된 지도자나 괴짜 지도자로 알려졌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방문 이후 거침없는 개방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직전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극장을 찾았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윤상 감독 등 우리 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우리 출연진과도 만났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은 걸그룹 레드벨벳을 비롯한 출연진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덕담도 잊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인민들이)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지난 달 25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후 진행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개방 행보는, 북중 관계나 남북 관계 너머를 바라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 위원장을 만나 감사를 표명하고, 앞으로 다가올 올림픽에 선수단 파견을 약속한 것은 이미지 전환 노력의 초기 사례로 분석됩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IOC가 협조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노력이 평화적인 남북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예술단 1차 공연에서 남측 기자단이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통제한 사실에 대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 통전부장이 직접 사과한 것도 주목됩니다.

김영철 통전부장의 직접 사과 표명은 북한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친절한 행동으로 국제 사회를 상대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 작업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광폭 외교와 친근한 이미지 작업은 모두 핵무력 완성으로 안보 우려가 해소된 만큼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셈법에 따른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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