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랜드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198명에게 그제 채용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지혜 기자가 현장에 직접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부터 강원랜드에서 '테이블 관리직'으로 근무한 이모 씨.
아침부터 짐을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강원랜드가 2013~2014년 사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198명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모 씨 / 채용 취소 대상자]
“착잡하죠.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도 걱정이고. 저 스스로는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왔다고 생각했거든요."
채용이 취소된 직원과 가족들은 오늘 강원랜드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장음]
“억울해 못 살겠다, 강원랜드 책임져라!”
[박지혜 기자]
“강원랜드 정문 앞에는 퇴출 대상 직원과 가족들이 붙인 현수막과 피켓이 가득한데요,
채용 과정에서 자신들은 금품을 건네는 등 부정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소송으로 다퉈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훈화/ '채용 취소 대상자' 가족]
"두 개 로펌을 선정해서 법적 대응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신 채용 당시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채용비리 때문에 피해를 본 800명에게 별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삶을 살고 있거나 생각을 바꾼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모 씨 / 2014년 입사 지원자]
“카지노에 대한 마음을 다 접었어요. 비리가 있다는 걸 누군가 알고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거 같아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슈퍼마켓 주인/ 강원 정선군 사북시장]
“폐광지역 사람들의 자녀들은 선별적으로 취업 기회를 열어줘야죠.”
[건어물 상점 주인 / 강원 정선군 사북시장]
"공정해야지. 빽이 있든 없든 무조건 일단 (기준이) 된다, 하면 채용해야지. 내 자식이라도 그건 용납 못해.“
강원랜드의 '집단 채용 취소'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