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대형 화물차가 소방차를 덮쳐 여성 소방관 3명이 숨졌습니다.
두 명은 교육을 받고 있던 예비소방관이었는데요.
도로에 있는 개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그만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과 세종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3차선에 화물차가 멈춰 있고 그 앞에 소방 펌프차가 찌그러진 채 서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9시 46분쯤.
소방대원 4명은 갓길에 주차된 소방차 앞에 있었는데 25톤 화물차가 소방차 왼쪽 뒷편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소방차는 90미터 가까이 앞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이 사고로 29살 여성 소방관, 23살과 30살 예비 여성소방관 등 세 명이 숨졌습니다.
남성 소방관 1명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재홍 / 충남아산경찰서 교통조사팀장]
"차가 밀리면서 앞쪽으로 밖에 계신 분들을 충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0여분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숨진 두 예비소방관은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 교육을 마치고 지난 19일 부터 소방서 현장실습 교육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유가족]
"훈련 받다가 사망한다는게 말이 된다는 소리입니까. 이게."
소방관이 된지 5년째인 김모 소방교는 지난해 말 결혼한 소방관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루아침에 동료와 후배를 잃은 소방관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재룡 / 아산소방서화재대책과장]
"가슴이 떨려서 말을 못하는 상황이고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62살 허 모 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부상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 허 씨를 상대로 전방주시 태만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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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