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1척이 트럭 50만 대 미세먼지”…숨막히는 부산

2018-03-29 21



바다가 있는 곳은 미세먼지가 조금 덜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하지만 항구가 있는 곳은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많은 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선박들이 질 낮은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 선박 10여 척이 입항을 위해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항구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에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런 선박의 주 연료는 질이 낮은 벙커C유.

벙커c유는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합니다.

컨테이너 선박 한 척이 내뿜는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 대 분량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바다를 낀 부산, 인천, 울산 등 항구도시가 서울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은 이유입니다.

항구와 가까운 부산 사하구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128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특히 부산은 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이 선박에서 배출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한 해 2만 척이 넘는 선박이 드나드는 부산항인데요.

오늘도 미세먼지 때문에 항구 주변의 건물들이 뿌옇게 보입니다.

부산항은 지난 2016년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박 연료에 대한 규제는 아직 없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어떤 연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저희가 업체에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
"환경과 관련된 기준은 있지만 별도로 유럽에서 하는 것처럼 강하게 규제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죠."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선박연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 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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