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에 큰 산불이 발생해 이 시간까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이 바싹 마른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가 쉽지 않은데요.
1300 명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정지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한 낮 태양을 모두 가려버렸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소방대원들은 치솟는 불길과 싸움니다.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주택 바로 뒤까지 달려든 산불은 컨네이너 창고를 아예 녹여버렸습니다.
[문현화 / 강원 고성군]
"무섭죠. 한마디로 금방 번져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탄약 등을 보관하고 있는 군부대 코앞까지 불이 번져 아찔한 상황도 이어졌습니다.
거침없는 불길에 도로 곳곳은 하루종일 통제됐습니다.
[정지영 기자]
"화마가 지나간 산등성이는 잿더미로 변했고 아직도 곳곳에는 매캐한 연기가 나고 있어 숨쉬기 조차 쉽지 않습니다."
대야를 든 주민들은 망연자실 불이 난 산을 바라봅니다.
처음 산불이 난 곳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항구까지 산불이 들이닥쳤습니다.
[이정숙 / 강원 고성군]
"금방 불이 확 붙었는데 또 이 쪽 산으로 금방 번지는 거야. 우리는 또 바닷물 끌어다가 큰 통에다가 받아갖고 막 날랐죠. 뭐."
[정지영 기자]
"산불이 이곳 거진항 부근까지 번지면서 한 때 해상으로 대피했던 어선들이 다시 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6시 22분쯤 강원 고성군 간성읍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축구장 56개 면적, 산림 35헥타르를 태웠습니다.
건조주의보 속에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종건 /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불이) 초속 10m의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1천300여 명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됐고 주민 310여 명은 인근 학교 등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일부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단축수업이 실시됐습니다.
[홍기순 / 강원 고성군]
"우리 앞뒤로 불이 떨어지는 바람에 귀중품만 길 건너에다 차 세워놓고 그리고 여기 와서…."
오후 7시 현재 산불 진화율은 90%, 하지만 진화작업을 할 수 없는 밤새 불길이 다시 확산될 수 있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정지영입니다.
jjy2011@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추진엽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