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5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이 결정된 가운데 러시아도 맞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발표한 나라와 단체는 모두 28곳입니다.
23명을 추방한 영국에 이어 미국이 대거 60명에 대해 추방을 통보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속속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가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가 1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해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 수가 150명을 넘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 이는 러시아에 대한 명백한 메시지입니다. 용납할 수 없고 위험한 행동은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자국 외교관들의 추방을 보는 러시아 국민의 심정은 착잡합니다.
일부는 이 사태를 미국의 음모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고르 본다렌코 / 모스크바 시민 : 미국은 우리를 반대합니다. 우리가 발전하거나 강대국이 되지 못하도록 찍어누르려고 합니다.]
자국 외교관에 대한 추방 조치가 잇따르자 러시아도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EU와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응한 조치를 시사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걱정 마세요. 대응 조치 할 겁니다. 누구도 그런 무례함을 참지 않을 것이고 우리 역시 참지 않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파이 독극물 살해 기도 사건이 월드컵 거부로까지 악화할지 이어진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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