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의 이런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요즘 같은 극심한 미세먼지 때는 학교에 보내도 되는 건지 운동장 체육 수업은 해도 괜찮은 건지 불안감이 큽니다.
정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와 함께 나란이 학교로 가는 아이들.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 흰색 마스크를 썼습니다.
[학부모]
"(아이에게) 일상이 된 것 같아요. 마스크 쓰고 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아침에 나갈 때도 자기가 마스크 챙겨요."
역시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했던 경기도 수원.
걱정이 앞서는 엄마는 어린 자녀의 마스크를 다시 한 번 꼼꼼이 매만집니다.
교실 안에서도 완전히 안심할 순 없습니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곳이 27%에 이릅니다.
중교등학교는 절반이 넘습니다.
[정혜정 / 학부모]
"대기질을 좋게 하는 게 정말 요즘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 (공기청정시설이) 없다는 건 조금…"
청와대 게시판에는 초중고등학교 휴교나 공기정화시설 설치를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오늘부터 강화된 기준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되면 휴업을 하거나 수업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일뿐 강제력은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임시휴업 권고로 매뉴얼이 되어 있거든요. (시행 여부는) 학교장 재량입니다."
학무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가 나쁠 때 휴교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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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기범 정승환 박재덕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