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방문 조사를 거부하며 사실상 옥중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조사를 시도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함에 따라 다시 일정을 잡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류충섭 기자!
애초 오늘 오후 2시부터 검찰이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결국 무산됐군요.
[기자]
오늘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했던 검찰 수사팀은 조금 전인 오후 3시 20분쯤 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떠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수사관은 오후 2시 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신 부장검사 등은 이 전 대통령이 수용된 12층 독거실을 찾아가 조사에 응할 것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함에 따라 다시 일정을 잡아 조사하기로 하고 일단 철수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검찰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또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한 비서진을 비롯해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변호인 면담에서도 검찰이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한다면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이유는 우선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해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구속 이후 부인인 김윤옥 여사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가족을 상대로 한 조사에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한 채 사실상 옥중 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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