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합의해도 백지화” 갑자기 으름장…어떤 속내?

2018-03-25 0



남북 고위급 회담에 이어, 평양에서 열릴 문화 공연까지 남북간 접촉이 큰 탈 없이 진행돼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이 우리 군 당국을 맹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어떤 속내가 있는 것인지,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 뒤 미국에서는 우리 공군이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한 F-35 전투기 출고 행사가 열립니다.

군 당국은 정밀 타격 미사일인 타우러스 90발에 대한 추가계약도 맺었습니다.

시간표대로 진행해온 사업들입니다.

북한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오늘)]
"한창 돋아나는 평화의 싹을 짓밟는 행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 대결의 악순환을 초래할 무력증강 반대…"

노동신문도 가세했습니다.

"속에 품은 칼을 버리지 않고서는 그 어떤 합의가 이뤄져도 하루 아침에 백지장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최근 남북미 헬싱키 회담 당시 북한이 우리 정부에 중재자 역할을 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겁니다.

남북 대화 분위기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비핵화 협상으로) 너무 급격하게 선회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주민들을 선전, 선동 무마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요."

최근의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내부 민심이 중요한 변수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박형기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