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내일 오후 구치소에 찾아가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합니다.
구속 후 첫 조사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 수수 혐의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류충섭 기자!
이 전 대통령이 내일 구속 후 처음 조사를 받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은 일단 휴일은 오늘은 조사하지 않습니다.
77세로 고령인 이 전 대통령에게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시간을 줬습니다.
주말 동안 수사 자료를 정리한 검찰은 내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을 고려해 검찰 수사팀이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영장 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 소환에 불응한다면 남은 수사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은 아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이른바 '옥중 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구치소 방문조사에는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투입됩니다.
대면 조사는 서울 동부구치소에는 마련된 임시 조사실에서 이뤄지고 조서 작성을 위한 보조 검사도 동행할 전망입니다.
수사의 속도와 폭은 이 전 대통령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검찰이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변호인을 통해 밝혀 조사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은 다음 달 10일까지 최장 20일 동안 보강 수사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이 기간에 4∼5차례 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뒤 다음 달 초에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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