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광장서 이어진 ‘2018분의 미투’ 외침

2018-03-23 2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던 '미투' 운동이 이제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서울 청계광장에선 올해는 꼭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아 2018분 동안 연속으로 릴레이 '미투' 발언을 하는 행사가 1박 2일에 걸쳐 열렸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이크를 든 여성 옆으로 커다란 TV 화면이 보입니다. 화면 속에서 올라가는 숫자는 발언자들의 누적 발언 시간입니다.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유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2018분 연속 발언 행사가 어제 오전 9시 22분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성폭력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아 2018분을 목표로 했습니다.

발언자들은 자신의 사연을 공유하고 SNS로 소개신청을 받은 사연을 담담히 읽어 나갔습니다.

[캐시(가명)]
"없었던 일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아직도 모든 일이 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부터, 중년여성 이주여성까지 이어지는 발언에, 밤이 깊어도 마이크는 꺼지지 않습니다. 화면 속 숫자도 세 자리 수에서 네 자리로, 느리지만 조금식 커져갑니다.

두꺼운 옷과 담요로 무장한 청중들은 2018분이 되는 오늘 오후 7시까지 발언대 곁을 지키며 응원했습니다.

[김민문정 / 미투 시민행동 공동대표]
"너무 고맙다고 지나가는 시민이 따뜻한 커피를 잔뜩 사다주시기도 하고."

미투 연속 말하기를 끝낸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문화제를 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성차별을 끝내자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황인석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