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범죄 혐의 소명" / YTN

2018-03-22 1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5년 만에 거액의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네 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균 기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았는데, 어젯밤 11시 6분쯤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이 청구된 지 사흘 만입니다.

박 부장판사는 우선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범죄의 중대성과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적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전 대통령이 거액의 뇌물과 다스 횡령 사건의 주범이라고 본 검찰의 수사가 소명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했는데, 법원은 검찰이 낸 8만 쪽의 수사기록과 변호인단이 제출한 100쪽가량의 의견서 등 서류만으로 심사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헌정 사상 네 번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마자 검찰이 곧바로 논현동 자택으로 찾아가 영장을 집행했군요?

[기자]
영장 집행은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이 맡았습니다.

두 부장검사는 어젯밤 11시 55분쯤 직접 수사관들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해 대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어 굳게 닫혀 있던 대문이 열리고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자유한국당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측근 30여 명이 줄줄이 나와 호송차량 주위에 도열했습니다.

자정을 조금 넘어 주차장 문이 열리고 푸른 계열의 넥타이에 외투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측근 한두 명과 악수를 한 뒤 준비된 호송차량으로 걸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측근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차에 탔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까지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존 혐의사실은 물론 현대건설 뇌물수수 등 추가 의혹까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추가수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초에 이 전 대통령...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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