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친필 입장문 공개..."모든 게 내 탓" / YTN

2018-03-22 1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SNS를 통해 친필 입장문을 공개하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고 하면서도 지난 10개월 동안 고통을 겪었다고 말해 '정치보복'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성옥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속수감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내 탓이라는 심정으로 자책감을 느낀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되고 난 뒤 가졌던 각오와 재임 시절 겪었던 금융위기 등을 언급하며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특히 가족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강조해, 정치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또 일만 했던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자신의 구속으로 고통이 덜어지길 희망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언젠가 자신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입장문을 자택을 찾은 참모들에게 읽어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 말미에 3월 21일 새벽이라고 써놓은 점으로 미뤄 이 전 대통령은 이 글을 미리 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직전까지 자택에 함께 머물던 측근들은 법원의 영장 발부 결정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측근은 이제 긴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향후 법정 다툼을 통해 검찰이 제기한 각종 혐의를 하나하나 소명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들 이시형 씨 등 가족들은 울먹이며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를 향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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