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노동착취 현장에 세운 '예술 공장' / YTN

2018-03-21 0

전주시 팔복동은 과거 전주의 대표적인 공단 지역으로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에 노사분규가 잦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중의 한 곳인 옛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예술 창작과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송태엽 기자가 내일 (23일) 문을 여는 '팔복동 예술공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화 '1987' 中 : 너 주려고 주워왔어. (와! 마이마이!)]

카세트 플레이어는 80년대 대학 신입생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여공들의 삶은 고달팠습니다.

1971년부터 20년간 운영된 전주시 팔복동의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공원들이 밖을 보지 않고 일만 하도록 내부의 창은 모두 키 높이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여공의 수가 4백여 명이나 됐는데 화장실의 변기는 네 개뿐입니다.

이곳에서 1988년 407일간의 노동쟁의가 벌어졌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은 이런 공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예술 창작의 무대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황순우 / 팔복예술공장 총괄기획자 : 건물을 재생한다는 것은 여기를 기억하는 사람들, 또 여기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 장소가 갖고 있었던 기억을 공유하게 될 때 서로 공명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주민과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25년간 비어있던 공장을 창작 작업실과 전시실, 카페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작업실에는 공모를 통해 국내외 작가 13명이 입주했습니다.

[장은희 / 화가 : 작가 입장에서는 사실 굉장히 다른 레지던시(거주형 작업실)에도 있어 봤지만 되게 오고 싶은 공간이에요.]

오는 11월 2단계 예술교육공간까지 완성되면 노동착취의 대명사였던 공장이 전주 북서부의 명품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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