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불법 자금수수와 다스 법인카드 사용 의혹에 연루되면서,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은 2007년 10월 전후 22억 5천만 원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무는 이 돈 가운데 5억 원을 자신과 이상득 전 의원을 거쳐 김윤옥 여사에게 전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 사실관계를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금품이 오간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카드로 4억 원 넘는 돈을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결제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에서 다스 법인카드 사용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임을 보여주는 정황이 될 수도 있으며, 다스 업무와 무관한 김 여사가 사용한 것은 횡령 등 혐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 여사는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넘겨진 10만 달러와 관련해서도 연루 의혹을 받습니다.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2011년 10월 방미에 앞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김 여사 보좌진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본인이 받았다고 진술 했습니다.
그러면서 10만 달러를 대북공작금으로 사용해 법적으로 문제 될게 없고, 이 과정에 김 여사는 관여돼 있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사위나 측근의 진술과 상반된 진술을 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비공개 소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방문 조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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