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은 극히 일부분에 그쳤습니다.
그 중 하나가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특활비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소식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 전 대통령]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21시간의 마라톤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진술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고 받지 않았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100억대 뇌물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겁니다.
다만 일부 혐의는 인정했습니다.
먼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특수활동비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김희중 전 부속실장을 통해 전달한 1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한 겁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나랏일, 공적인 용도에 썼을 뿐,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큰형인 이상은 회장 명의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67억 원을 논현동 자택 건축대금 등에 사용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 돈은 "큰형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차용증이나 이자 지급 명세 등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앞선 이상은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과 배치되는 겁니다.
[김유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 검찰은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내용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정해인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