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다섯번 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만에 전직 대통령이 또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것인데요.
퇴임 뒤 어김없이 검찰로 향하게 되는 전직 대통령들을 지켜보며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자택을 떠나 검찰로 향합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자택을 나서는 모습은 23년 전 서울 연희동에서 시작됐습니다
4천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중 최초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겁니다.
[노태우 / 전 대통령 (1995년 11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한 달 뒤 전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통보에 반발해 연희동 자택 앞에서 '골목 성명'을 냈지만,
[전두환 / 전 대통령 (1995년 12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
하루 만에 고향인 합천에서 검찰로 압송됐습니다.
14년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봉하마을을 나서 검찰로 향했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2009년 4월)]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국정농단 책임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지 9일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서야 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해 3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시민들은 퇴임과 함께 불행해지는 전직 대통령의 수난사에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장재우 / 울산 남구]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전 대통령에 이어서 이번에 두 번이나 연속으로 조사를 받고."
[강종천 / 경기 하남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잘 처리 됐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갖고 있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