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도 외칠 수 없는 이주 여성들..."신체 접촉·성 관계 요구" / YTN

2018-03-11 0

결혼과 일자리, 유학 등으로 한국에 들어와 사는 이주민 여성은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일부는 성폭력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무관심으로 미투도 외칠 수 없는 이주 여성들은 각종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주 여성들은 자신들이 각종 성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호소 합니다.

한 참석자는 고용업체의 사장이 어깨를 껴안거나 포옹하고, 옷을 몇 개 입었는지 확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었고, 가해자가 폭로하면 너희 나라로 보내 버린다고 협박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혼과 노동, 유학 등으로 국내에 들어와 사는 이주 여성은 100만 명을 넘었지만, 언어와 제도의 장벽 등에 가로 막혀 '미투' 바람에도 자신들의 피해는 외면받고 있다고 하소연 합니다.

[허오영숙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 : 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차별과 폭력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에 비해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의사소통을 잘 할 수가 없어서 그 피해를 드러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이주 여성의 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는 450건 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한국인 고용주와 관리자가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한국 말을 잘 못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몰라서와 일터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 때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성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영숙 -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회장 : 모든 체류유형을 아우르는 이주여성 전담부처 설치를 요구합니다. 이주여성 대상 성폭력 실태조사를 요구합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국내 이주 여성 노동자의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해 외국인 고용 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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