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한다고 영어로 발표를 하는 장면, 이례적이고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최재원 기자가 전달해드립니다.
[기사내용]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정은의 초청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만나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김정은의 제안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 국방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배석자들을 돌아보며 "그것 봐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5분간 면담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면담 결과를 한국 대표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달라는 겁니다.
북미대화를 성사시킨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와 예우 차원이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요청에 정 실장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사무실에서 2시간에 걸쳐 발표문을 작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내일로 예상했던 면담 일정도 하루 앞당겼고,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고 감사의 뜻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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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