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북회담 5월 북미회담…정의용이 시기 조율

2018-03-09 7



그렇다면 북미 정상 회담의 시점은 왜 5월이 됐을까요.

여기에 우리 정부의 물밑 조율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다음달 만나겠다고 했지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월말 남북 정상 회담 이후가 좋겠다고 제안한 겁니다.

김설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6일)]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정은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모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중개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시기까지 직접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실장이 김정은의 제안을 전하며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바로 만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 실장은 남북이 먼저 만난 뒤 북미 대화가 좋겠다며 4월과 5월, 징검다리로 시기를 조율한 겁니다.

급반전을 이뤘지만,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입니다.

뛰어가다 자칫 얼음이 깨질 수 있고 너무 천천히 가면 그새 얼음이 녹을 수 있어 적당한 간격으로 촘촘히 일정을 짠 겁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 문제나 전반적인 한반도 상황들을 사전에 정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사전 탐색 대화 없이 바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이 비핵화로 가는 사실상의 디딤돌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