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에서, 수상한 흔적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이른바 '친이계' 의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기록을 발견한 건데요,
검찰은 불법 로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경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압수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23억 원을 건넨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과 사위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기록뿐 아니라,
친이계 의원들에 대한 로비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1천만 원대 자금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친이계 의원 여러 명이 이팔성 전 회장의 연임 등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그리고 가족들에 이어, 최측근 의원들까지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겁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지난 1월)]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측근 진술과 물증을 다수 확보했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면,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비망록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석입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성정우